세계 경제의 판도 변화와 우리가 맞이한 현실
근래 세계경제의 큰 흐름은 단순히 숫자로만 볼 수 없는 거대한 전환기입니다. 일본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이 그것입니다. 한때 워크맨으로 전 세계를 호령하던 소니, 자동차 산업을 상징하던 도요타는 이제 그 자리를 중국의 기업들에게 내주고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에서 시작된 중국은 이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의 위치에서 패권을 넘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멀지 않았습니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등장은 ‘전쟁이 아닌 전쟁’, 경제전쟁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그 사이, 한국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요?
경제는 ‘이기적’인가?
흔히 경제를 이야기할 때, ‘효율’과 ‘이익’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로 인해 경제학은 이기적 학문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죠. 하지만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보면, 그가 말한 ‘분업’은 산업혁명과 더불어 세상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물론 그 혜택도 컸지만, 동시에 폐해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처럼 경제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사회 전체를 구성하고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오늘날 노벨 경제학상의 권위는 단순히 숫자 놀음이 아닌,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노동, 경제의 뜨거운 감자
현대 사회에서 기업과 노동의 문제는 그 자체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건드리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교육, 외교, 국방까지 경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결국 ‘먹고 사는 문제는 경제’라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경제는 단지 돈의 문제를 넘어서, 체제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이 모든 체제는 결국 경제적 기반 위에서 논의되고 발전해왔습니다.
군산 GM, 현대제철, 그리고 닫혀가는 회집들
2018년 군산 GM공장의 철수는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단순히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노조와의 대립, 직장폐쇄, 연쇄적으로 무너져가는 주변 상권들—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들의 현실이었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지금 울산에서 직장폐쇄 상황을 맞이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중국발 철강 덤핑, 침체된 건설경기, 줄어드는 자동차 수요, 그 속에서 성과급과 보너스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역의 작은 회집들까지도 문을 닫게 되는 현실입니다.
황금알 낳는 오리, 정말 괜찮은가?
한때 효자 산업으로 불리던 철강, 반도체, 자동차. 이들은 황금알을 낳는 오리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오리조차도 지쳐 보입니다. 미국으로 떠나는 삼성 반도체, 현대제철의 해외 공장 설립—그들의 선택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우리는 어쩌면 경제 교과서를 다시 읽어야 할 시점인지도 모릅니다. 단지 통계와 공식이 아니라, 경제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차가운 봄바람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돌아올 때, 우리 경제도 함께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결국 우리 모두의 선택과 노력 속에 있을 것입니다.
옥주현 x레떼아모르 - I Believe in You